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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581.소유는 적으나 존재는 넉넉하게
쌓인 편지를 정리하다 보니 길호가 쓴 메모지 한 장이 있다. 단강에서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 마침 빈 집을 다녀가게 된 수원종로교회 청년들 몇이 남긴 메모였다.
참 허름했던 흙벽돌 집. 작은 골방 앞에 써 붙여 둔 글귀 하나가 있었다.
<소유는 적으나 존재는 넉넉하게>
그 당시 나를 지탱해 주던 글귀였다. 그 글귀를 눈여겨 본 녀석은 다시 한번 그 글귀를 적은 뒤 다음과 같이 썼다.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잊었던 기억.
묻혀뒀던 글귀
<소유는 적으니 존재는 넉넉하게>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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