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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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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50.고추 싹
빨간 모자를 저마다 뒤집어 쓰고 고추 싹이 나왔습니다. 유치원에 입학한 아이들처럼 모종판의 고추들이 저마다 신이 나 고개를 듭니다.
내가 더 이쁘지 않냐고, 잘나지 않냐고 성생님께 자랑하듯 저마다 분주합니다.
이제 막 고개를 드는 고추의 어린 싹.
저게 자라 실한 고추들을 주렁주렁 맺다니, 살아 있다는 것의 신비함과 소중함을 여린 고추 싹들은 저마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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