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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48. 하나님 딸, 허석분 할머니
성탄절 날 허석분 할머니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한번 나오기가 어려웠지 한번 나온 뒤로는 누구보다 꾸준하셨던 할머니, 때론 저녁예배나 새벽예배에 어둔 밤길을 홀로 걸어 작실로부터 내려오시기도 했습니다.
정한수 떠놓고 치성 드리던 옛 성품으로 하나님 섬겼으니 그 믿음이 얼마나 그윽하고 아름다운 것이었겠습니까.
성탄절, 할머니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세례를 베푸는 마음이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예배를 모두 마치고 할머니께 축하 인사를 드렸습니다.
“축하드려요. 이제부터 할머니는 영원히 하나님 딸이세요.”
손을 마주 쥔 채, 축하인사를 받으시는 할머니는 주르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뜨거운 눈물, 할머니의 눈물을 마주하자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곱게 믿음을 지켜 세례를 받으시고, 뜨거운 눈물로 감사하는 할머니의 믿음. 할머니 눈물이 그렇게도 귀할 수가 없었습니다.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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