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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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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72.사고
순간적이었다.
부론으로 나가는 길,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진 가방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뒤로 돌린 순간, 달리던 오토바이는 도로를 벗어나 옆 도랑으로 쳐 박히고 말았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나대로, 오토바이는 오토바이대로 끓어박혀 있었다.
머리와 어께 부분으로 떨어졌는데, 다행히 헬멧을 쓴 탓에 머리 대신 헬멧이 긁혀 있었다.
오토바이가 부서진 것에 비해선 다행히 몸이 괜찮았다.
많이 기다리시겠다 싶어 흉한 모습을 하고서도 앞으로는 나아가는 오토바이를 다시 집어타곤 부론으로 나갔다.
몸 곳곳이 뻐근했다.
원주에서의 모임을 마치고 저녁 무렵 돌아오는 길,
아까 넘어진 곳에 들렸다.
순간 아차 싶었다.
흙이 패인 걸 보니 오토바이와 난 1m 간격으로 각각 넘어진 것이었는데, 넘어진 그곳 바로 옆이 깊은 구덩이였다.
토사에 묻히지 않도록 커다란 돌덩이를 양쪽으로 몇 개씩 쌓아 논 배수구였다.
지키신 님의 손길이, 그렇게 서툰 삶 너그러이 용서하시는 님의 배려가 고마웠다.
달포 전, 헬멧 안 썼다 지적해 준 부론지서 경찰관도 고마웠다. 그런 정책이 없었다면 이런 감사 또한 없었을 테니까.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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