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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74. 쌩니
이필로 속장님이 이 때문에 고생이 심하다. 틀니를 그냥 아는 사람을 통해서 했는데(이곳에선 ‘야매’란 말을 쓴다) 그게 말썽을 부린 것이다. 다 망가져 모두 빼야 하는데 얼마나 엉터리로 했는지 빼는 일도 만만치를 않았다.
고생고생 끝에 그런대로 잘못해 박은 이를 다 빼내고 이제 새로 이를 해 넣기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 가서 이를 보이고 또 하나 이를 뺀 모양인데, 병원에 다녀오다 사택에 들린 속장님 얘기가 엉뚱하다.
“마취를 하구선 이를 뺐는데 이를 빼고 보니 엉뚱한 이를 뺐어유. 뺄 이는 안 빼고 옆의 이를 뺐지 뭐예유.”
“그래서요?” 얘길 듣고 기가 막혀 물었더니
“그걸 으특해유. 그냥 왔지유 뭐, 이왕 뺀 걸으특할 수 있나유, 뭐” 그뿐, 그뿐이었다.
몇 개 안 남은 이 중에 생니 한 개를 뺐는데도 실수로 그런 걸 어떡하겠냐고 웃고 마는 속장님. 너그러움이었을까, 아니면 세월이 그렇게 가르친 것이었을까.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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