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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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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63. 정월 대보름 풍습
정월 대보름 풍습이 아직도 마을엔 남아있다. 그 대표적인 풍습중의 하나가 음식을 나눠먹는 일이다.
대보름이 다가오면 누구네랄 것도 없이 집집마다 밥을 넉넉히 짓는다. 대개가 보리밥이다. 겨우내 말려두었던 각종 나물을 꺼내 반찬도 넉넉하게 준비한다. 그런 뒤엔 아무 집이나 오가며 밥을 먹는다.
아홉번을 먹어야 한다던가, 이집저집 다니며 밥을 먹는데 언제어느때 누가 찾아오건 기쁨으로 맞이하며 고맙게 상을 차린다. 하기야 정월 대보름에 사람을 많이 대접해야 일년동안 일꾼을 풍족히 쓸 수 있다는 말까지 있다.
아무 집이나 들려밥을 먹고, 누가 와도 기꺼이 상을 차리는 귀한 모습들. 그 일이 시작된것은 먹을게 남아돌기 시작한 근래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보릿고개를 겪으며 풀뿌리 나무 껍질로 연명하던 그 가난하고 모자른 시절에도 연연히 이어온 풍습이었다.
먹을 것 조차 없이 가난했지만 명절을 명절로 지킨, 일상의 삶을 축제 승화시킨 옛 삶에 비해 먹을게 남아도는 요즈음, 우리는 오히려 명절과 축제를 잃어 버린채 살고 있다.
‘어렵게 준비된 잔치가 더 아름다운 법’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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