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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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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08. 개울물을 벌컥벌컥
“타작한 베 말리느라구 왔다갔다 하다 보니 배는 고파죽겠는데 밥먹을 새두 읍드라구.”
이필로 속장님이 점심도 못 먹고 보낸 바빴던 하루를 얘기하자 이음천 속장님이 대답을 합니다.
“가을이야 다 그렇지. 한창 바쁠때야 어디 밥먹을 새가 있었나. 그저 일하다 배고프면 개울물 퍼덕퍼덕 퍼마시고 또 일하구 그랬지.”
이야기를 들으니 개울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농촌 아낙의 모습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얼마나 바쁘면 점심을 먹을 새도 없을까, 고된 추수 일을 새참이나 점심도 안 먹고 어떻게 할까. 곡식 거둬들이는 즐거움에 밥 먹는 시간조차 아까웠던 것일까, 어쩜 그때만 해도먹을 양식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그나저나 일하다 말고 벌컥벌컥 퍼마셔도 좋았던 그때의 개울물은 얼마나 맑았던 걸까, 맘 놓고 퍼마셨던 개울물엔 송사리 가재도 흔했을테지....
점심으로 개울물을 퍼마셨다는 속장님의 야기는 가슴속 안타까움만 그리움 반으로 한참을 퍼져갔습니다.(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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