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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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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31. 선아네 가족
“드륵, 드륵, 드륵...”
땅거미가 짙게 깔린 어둔 길, 작실로 올라가는 길에서 장난감 자동차 소리가 난다. 가만히 보니 선아 엄마가 주연이가 탄 장난감 자동차를 끈으로 끌면서 작실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 뒤를 선아가 자전거를 타고 쫓아왔다.
다 저녁때 어둔길에 어딜 가나 싶었는데 저만치 산모퉁이에서 경운기 소리가 들려왔다. 경운기는 한쪽으로 비켜선 선아네 가족 앞에서 멈춰섰다. 일 마치고 돌아오는 선아 아빠였다. 어둡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다가 가족들이 아빠 마중을 나온 것이었다. 주연이가 장난감 자동차에서 내리더니 얼른 경운기 운전대 아빠 앞에 올라앉았다. 경운기는 떠났고 그 뒤를 선아와 선아 엄마가 따라갔다.
호박 잎을 삶아 구수한 된장국이라도 끓여 놓았을까. 일 마치고 돌아오는 아빠를 사랑으로 마중하며 한자리에 둘러앉은 저녁상이 얼마나 정겨울까.
어둠 속 집으로 돌아가는 선아네 가족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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