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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41.그래도 어디 그게 그래유?
며느리 산간호를 위해 서울에 가 계시던 허 석분 할머니가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집으로 내려 오셨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 아침 저녁 할머니가 나무를 때야 하고 밥을 손수 지어야 하는 곳으로 또 다시 내려왔습니다.
“왜 오셨어요. 가신 김에 겨울이나 나고 오시지요.” 반가운 마음 크면서도 할머니께 여쭙긴 그렇게 여쭸습니다.
“그렇찮아도 아들이며 며느리며 모두가 붙잡는결 왔어유. 날두 차구 한데 뭐하러 내려가냐구요. 보일러불 뜨뜻한 집에 있으니 좋기두 좋더구먼.”
“그런데 왜 오셨어요?”
“그래두 성탄절을 우리 교회에서 지켜야지 싶어 내려왔어유. 아들 내외야 지들 나가는 교회에서 함께 지내자 했지만 그래도 어디그게 그래유? 성탄절 만큼은 내 교회에서 지켜야지유.”
우리들의 성탄절은 허석분 할머니 같은 마음과 마음이 모여 외롭지만은 않은 넉넉한 시간이었습니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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