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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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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553.대추나무
그중 더딘 것이 대추나무입니다.
연초록으로 돋았던 잎새들이 진한 녹색으로 기울도록 감감 맨가지 가시뿐이던 대추나무에 뒤늦게 잎새가 달립니다.
뒤늦게 돋아나는 대추나무 잎새는 더 없는 윤기로 빛이 납니다. 작고 여린 잎새들이 속 비치게 맑아 햇빛도 바람도 숨을 죽입니다.
푸르른 눈부심!
생명은 언제라도 생명으로 피어나 살아있음을 노래합니다. 앞 뒤 얼마간의 차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 그것이 생명을 아주 막진 못합니다.
더디게 돋아난 대추나무 잎새 앞에 괜히 눈이 다 부십니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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