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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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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79.잔치
강원도 소년체전에서 학교를 대표해서 나간 섬뜰의 종대가 금메달을 땄습니다. 논에 농약주고 돌아오던 종대 아버지가 그 소식을 알리며 은근히 걱정을 했습니다.
시합 떠나던 날 아침 금메달 따면 잔치라도 벌여 줄 거냐는 종대의 말에 금메달 따면 잔치뿐이겠냐며 자신 있게 대답했는데, 설마(?)했던 금메달을 아들이 정말로 딴 것입니다.
뭔 걱정 있냐고 돼지 잡고 떡 만들어 잔치 해야겠다고 그것도 큰 잔치를 벌여야겠다고 짐 집 걱정 모른 채 흥을 돋웁니다. 말은 잔치 걱정하면서도 마음은 뿌듯한 자랑으로 넘치는 종대 아버지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날 저녁 종대네선 술잔치가 벌어졌고 노인들 술기운에 종대 칭찬이 올림픽 금메달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종대 할아버지 칠순 잔치,미뤘던 돼지를 정말 잡았습니다. 아침 비가 내려 일손 그친 사람들이 끝정자 작실 할 것 없이 많이들 모여 큰 잔치가 되었습니다. 천막 쳐 비 가리고 벌어진 마당에서의 춤과 노래 잔치, 둘러선 적지 않은 자식들과 손주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 더욱이 얼마 전 금메달을 딴 종대, 덩실덩실 종대 할머니 춤사위가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습니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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