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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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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64. 어떤 선물
어버이 주일을 맞으며 마을에 계신 노인 분들께 선물을 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일로 경황이 없었는데 교회 재정을 맡고 있는 유보미 집사님이 좋은 제안을 해 주었다.
젊은이들 떠나가고 대부분 노인들이 남아 살아가고 있는 농촌, 어버이날에도 가슴에 꽃 한 송이 꽂지 못한 노인들이 적지 않은데, 굳이 교인들만 할 것이 아니라 마을 분들까지 한다면 그 일은 좋은 일을 떠나 ‘필요한 일’이지 싶었다.
여기저기 시장을 다니다 내의 한 벌씩을 사기로 했다. 노인 분들은 좀 여유 있게 입는 것이 좋다는 가게 주인의 말을 따라 치수를 여유 있는 것으로 골랐다. 할머니들께 드릴 팬티를 연분홍, 예쁜 것으로 골랐다.
-가슴이 뛰실까.
꼭 십 만원이었다. 덜하고 더한 금액 없이 미리 정해놓고 값을 맞춘 듯 모두 꼭 십 만원 이었다. 신기했다. 한 마을 노인 분들 선물을 마련하는 데 십 만원, 십 만원이면 되다니.
계획한 농사일이 잘 되고 건강하시기를 빈다는 인사말과 함께 마을별로 선물을 나눠드렸다.
좋은 밤 되셨으면.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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