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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하박국을 읽으며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413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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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56.하박국을 읽으며


오늘은 하박국을 읽었다. 매일 얼마씩 읽어가던 사도행전을 그만두고 오늘 새벽엔 하박국을 읽었다.
5월 18일.
하루하루 일 속에 묻혀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에게 8년 전 일어났던, 먼 전라도에서 일어났던 그 일이 무슨 의미있겠냐 싶기도 했지만, 그래선 안 된다 싶어 그 얘길 했다.
반만년 그 유구한 역사 속에 가장 부끄럽고 치욕적인 날 일거라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다 해도 오늘이 어떤 날인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그때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이름 없이 채 눈감지 못하고 쓰러진 이들은 바로 내 자식이요 부모요 형제였다고.
그들에게 총칼을 들이댔던 이들도, 아! 바로 그들이었다고. 그 날 총칼로 선 자들이 아직도 서서 웃고 있다고, 그런 말을 했다.
한 해, 두 해, 오월의 그날을 맞으며, 내가 하는 일이란 그런 짧은 얘기와 한 줌 눈물 뿐, 그게 전부다.
전도사란, 그저 성경 말씀만 전하면 된다시는 어머니는, 그런 부끄러운 얘기조차도 걱정하시겠지만....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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