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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2. 골마다 언덕마다
이곳 단강리엔 네 개의 마을이 있다. ‘끽경자’라고도 하는 ‘단강’과 ‘조귀농’(흔히들 ‘조부랭이’라 부른다.), ‘섬뜰’ 그리고 ‘작실’이다. 그런데 작실 마을엔 다음과 같은 여러 이름이 있다. 골마다 언덕마다 이름이 있다.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마지막골, 자작나무골, 느티나무골, 배나무골, 바우봉골, 넓적골, 안골, 움묵골, 절너메, 절골, 옻나무고개, 아래턱골, 잔은 논골, 큰 논골, 섬바우골, 터골, 서낭댕이골, 춤춘골, 장방터골, 작은 고개, 큰죽마골, 작은죽마골, 구라골, 작은능골, 큰능골, 댕댕이골
골마다 언덕마다 이름을 붙인 조상들이 새삼스럽다. 그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는 마을 분들 또한 새삼스럽다. 그리고 참 좋다.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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