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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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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04. 무지개는 어디로 갔을까?
“아빠, 우리 마을에는 왜 무지개가 없어요?” 저녁 무렵 신작로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 규민이가 묻는다.
“규민인 무지개를 어디서 봤는데?”
“책에서요.” 책에는 나오는 무지개가 왜 우리 마을엔 없는 거냐고 규민이는 묻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이 더러워져서 그래.”
대답했더니 “으응. 지구가 병들어서 그런거구나.” 한다.
그러고 보니 규민이는 태어나서 무지개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듯하다. 비 온 끝에 해 반대쪽을 바라보면 돋아나던 어릴 적 무지개.
하늘과 땅이 은총으로 만나는 신비를 보는 경험들이 적지 않았는데, 정말 무지개는 어디로 간걸까.
공기가 맑은 단강에서 조차 그러니 도시에서는 오죽할까.
“무지개가 생기면 정말로 하늘에 계단이 생기는 거야? 계단이 어떻게 안 무너지는 거지?”
규민이는 무지개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소낙비 지나간 선선한 하늘, 어김없이 떠올랐던 꿈의 무지개는 정말 어디로 간 걸까.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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