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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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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76. 성가대 의자
지난해부터 부활절 새벽예배를 부론지역에 있는 교회가 모여 함께 드린다. 아직 초교파적으로는 못하고 지역에 있는 감리교회들, 손곡교회와 부론교회 정산교회와 단강교회가 모이고 있다. 지난해엔 부론교회서, 올해엔 정산교회서, 내년에는 단강에서 모이게 될 것이다.
같은 지역 안에서 같은 신앙의 길을 가면서도 자주 만나지 못했던 교우들이 그런 모임을 통해서 한자리에 모이니 참 반갑고도 좋다.
예배순서를 돌아가며 맡기로 했고 설교는 모이는 교회 담임자가 하기로 해 올해에는 정산교회 원형식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게 되었다.
설교 전에 찬양대의 찬양이 있었다. 할 수 있으면 서로가 함께 모여 찬양을 하자고 계획은 세웠지만 결국은 부론교회 성가대만 찬양을 하게 되었다. 면 단위인 부론에 비해 리단위인 나머지 교회들은 그만큼 젊은 사람이 부족한 때문이었다.
찬양이 끝나고 설교를 위해 제단에 서신 원목사님이 인사의 말씀부터 하셨다.
“제가 정산에 온 82년 이후로는 제일 많은 교인들이 모였네요.” 목사님 이야기를 듣고 새삼스레 예배당을 둘러보니 그런대로 예배 당이 꽉 찼다.
“그때만 해도 성가대 의자가 예배당에 있었는데 성가대원도 없고 해서 밖에 내놨더니 이젠 죄 썩고 없어졌네요.”
모처럼 성가대의 찬양을 들으신 목사님은 그렇게 지난날을 회고하셨고 목사님은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왠지 이야기는 아릿하게 다가왔다.
성가대원이 없어 밖에서 썩어버린 한 시골교회의 성기대 의자들. 그렇게 썩어간 게 어디 성가대 의자뿐일까, 썩어가는 성가대 의자를 바라보는 목회자와 나이 많은 교우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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