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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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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62. 주안에 있는 나에게
연회를 다녀와 김을순 집사님 댁을 들렸다. 지난번 또 약해져 말씀을 못 하실 정도가 되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집사님과 남편 이학기씨가 같이 방에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집사님은 며칠 동안 침을 맞으러 다닌 탓인지 한결 좋아 보였고, 말씀도 서툴지만 조금씩은 하실 수가 있게 되었다.
이학기씨는 이학기씨대로 몸이 약해진 상태였다. 오래전부터 목을 제대로 쓸 수가 없는데 목디스크 시초인 것 같다며 그것도 풍의 일종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었다.
“엊그제부턴 병원두 안 가구 둘이다 타온 약만 먹구 있어유.” 두 내외가 병원을 다녀오려면 이렇게 저렇게 하루 4만원은 가져야 하는데 무슨 수로 그 돈을 당하겠느냐는 얘기였다.
“큰일이네유, 누구 하나라두 근강해야 아픈 사람 돌봐줄텐데. 둘다 이러구 들어앉아 있으니....”
이 학기씨가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부르는 찬송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집을 풀었네.
내 주는 자비하셔서 늘 함께 계시니
내 궁핍함을 아시고 늘 채워 주시네.’
눈으로 찬송을 따라하는 집사님과 옆에 앉아 가만 손을 모은 이학기씨. 찬송이 힘이 될 수있을지, 찬송처럼.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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