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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48. 한돌이
종순이네 개 ‘한돌이’가 죽고 말았다. 동네 신발 물어가기 선수인 한돌이가 그만 차에 치여 죽고 말았다. 종순이네 엄마는 두고두고 한돌이의 죽음을 미안해 한다.
한돌이가 죽던 날 아침, 그날도 한돌이는 누군가의 신발을 물고 들어왔고 화가 난 종순이 엄마는 그 버릇 고친다고 한돌이의 주둥이를 실컷 패닦았는데 (마구 패는 일을 동네에선 ‘ 패닦는다’고 한다) 하필이면 그날 한돌이가 차에 치었던 것이다.
그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때리지 않는 건데 그랬다며, 비록 떠난 개지만 두고두고 미안해한다.
집에서 기르던 개를 보내고도 그런데 우리 삶의 예외가 있을까. 돌이켜 짚어 볼 때 송구함 아닌 일들이.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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