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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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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10. 원석이
매일 아침, 햇살 놀이방에 제일 먼저 오는 아이는 원석이 입니다. 놀이방이 끝나고 제일 늦게 가는 아이도 역시 원석이 입니다. 원석이는 지금 외할머니네에 와 있습니다.
왜 엄마 곁을 떠나 외할머니네 와 있어야 하는지 엄마와 아빠가 왜 따로 떨어져 있는지 아직 원석이는 모릅니다.
딱히 어울릴 친구도 재미있는 일도 없는 원석이로선 그래도 놀이방이 큰 낙입니다. 놀이방엔 선생님도 있고 또래들도 있고 장난감들도 있으니까요.
요즘 원석이는 아랫말에 사는 종래와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아니 종래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가방도 들어다 주고 블럭으로 멋있는 모양을 만들어 선물처럼 주기도 하고, 놀이방 끝나면 종래를 집에까지 바래다주기도 합니다. 어느날은 둘이서 서로를 바래다 준다며 섬뜰과 아랫말을 몇번이고 오르락 내리락거리기도 했습니다.
어쩜 원석이 마음엔 커다란 빈자리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원석이는 자기 마음속에 또아리를 튼 까닭모를 빈자리를 친구를 향한 정으로 메워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샌지 그 자리가 메워지고 거기 꽃이 피기를. 모두를 향한 사랑으로 마음에 틈이 없기를. 원석이를 바라보는 마음의 반은 어느새 기도입니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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