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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56. 새끼꼬는 기계
박민하 성도님댁 사랑채 앞에는 새끼꼬는 기계가 한 대 있었다. 폐달을 밟으며 짚을 넣으면 저절로 새끼가 꽈지는 기계인데 기계 상태가 깨끗했다.
“이제 뭐 새끼꼴일 있나유?”
언젠가 한번 기계에 관심을 보이자 박민하 성도님은 대수롭잖게 대답을 했다. 괜찮다면 얻어 가지고 와 교회 마당 한쪽에 놓고서 아이들에게 보여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말이 쉽게 나오질 않았다. 당신의 손때가 밸대로 밴 기계일텐데, 그런 말이 그분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았다.
얼마 전, 박민하 성도님의 부인되는 이서흠 성도님의 회갑을 맞아 들렸더니 늘 있던 그 자리에 새끼꼬는 기계가 안 보였다. 알고 보니 고물 장사에게 비누 몇장 받고 넘겨주었다는 것이었다.
아까운지고, 아쉬워했더니 전작 얘기했으면 얼마든지 전할 걸 그랬다고 덩달아 아쉬워하신다. 더는 쓸모가 없어 비누 몇 장에 팔리고 만, 윗작실 박민하 성도님댁의 새끼 꼬는 기계.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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