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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05. 게으름의 찬양
요즘은 자주 강에 나간다.
이곳 단강에 살면서 그중 위로가 되는 게 강이다. 때때로 마음 답답하고 괴로울 때 강을 찾아 시간을 보내면 언젠지 마음 가라앉는다. 강물 따라 마음도 흘러내리는 것인지.
때로는 아이들과 같이 나가 고둥을 잡기도 한다. 돌 사이에 숨어 있는 고둥을 찾는 일도 재미있고, 된장에 푹 고등을 삶아 먹는 재미도 여간이 아니다.
그렇게 무심하게 보내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여기지 않으려 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텅 빈 시간이지만 그런 시간이야말로 내게 필요한, 더없이 풍요로운 시간일 거라고 자신에게 이른다.
얘길 들은 진하형이 <게으름의 찬양> 이라는 책 한 권을 권한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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