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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27. 말벌
키우던 벌이 모두 죽고 말았다. 분봉하여 이웃에게 나눠주면 좋겠다고 장인이 갖다주신 세 개의 벌통, 무지와 게으름 속에서도 벌통은 5통으로 늘었고 두차례 꿀을 뜨기도 했는데, 결국은 한해를 넘기지 못하고 모두 죽이고 말았다.
말벌 때문이었다. 겁날 정도로 덩치가 큰 말벌이 처음에는 한 마리 두 마리 찾아오더니 나중에는 떼거지로 몰려왔다.
파리채로 빗자루로 야구방망이 휘두르듯 닥치는 대로 말벌을 잡았지만 당해내질 못했다 싹둑싹둑 잠깐 사이에도 말벌은 꿀벌의 몸통을 잘라댔고, 죽은 꿀벌은 이내 수북하게 쌓이곤 했다.
그러다간 전멸을 당하고 말았다. 같은 벌이면서도 저보다 몸집이 작은 벌을 마구 죽이는 말벌을 어이 없어 하다가 마음속에 드는 생각, 사람이라고 뭐가 나은 게 있나.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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