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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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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605.가을
조금씩 덜어쓰던
빨강 과 노랑
하늘의 물감을
하나님이 마구 풀고 계시다.
남은날 잊으신 듯
모두 풀고 계시다.
산에서 산으로
들에서 들로
쓰다듬듯 번져가는 하늘의 빛깔
빨강과 노랑
모두 빠져 나간 하늘이
막힘없이 푸르다
친구가 이룬 세상
구경이나 하려는 듯
커단 하늘이
하나의 눈동자되고
속이 다 비치는 눈동자되고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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