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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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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5. 무곡 찬송가
무곡 찬송가라 하던가.
교우들이 쓰는 찬송가의 대부분은 악보가 없는 것이다.
성경처럼 가사가 세로로 써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교우들이 무곡 찬송가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찬송가의 가사가 다른 것에 비해 글씨가 크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어두운 눈엔 가사 글씨가 큰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가사위의 악보는 별 필요가 없다. 찬송을 부르는 덴 가사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는 찬송가 장수엔 동그랗게 표시가 되어 있다. 혹은 반쯤 접어 표시를 해 놓았다.
예배 전, 일찍 오신 분들끼리 찬송가를 부를 때 보면, 무곡 찬송가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그럴듯한 민요조로 편곡해 어느 찬송가라도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애당초 악보가 노래를 어떻게 부르자는 약속이었다면, 악보가 없다는 건 결국 약속이 없다는 말이 되겠는데, 연습도 없이 교우들은 거의 틀림없이 한 목소리로 찬송을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느 한 곡을 정해놓고 한결같이 그 곡에 가사를 맞추는 건 물론 아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그런 찬송가를 통해 이 마을에 역사하셨다. 제일 먼저 믿은 이음천 속장님, 그분이 찬송가 부르는 걸 듣고 있다 그 찬송이 하도 좋아 담을 뛰어 넘어 함께 예배를 드린 것이 신앙생활의 동기가 된 분이 몇 분 있다.
눈 어둡고 글 어두워 예배드릴 때 성경 제대로 못 봤어도, 찬송 열심히 부르면 하나님이 뜨겁게 역사해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은 무곡 찬송가를 통해서 교회가 세워지기 전까지의 이곳 교우들의 믿음을 지키셨던 것이다.
어쩜 나는 그렇게 찬송으로 지키셨던 바톤을 이어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찬송으로 일군 밭, 말씀의 씨 뿌리라고.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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