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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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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86. 그런 줄 아시고
일산에 있는 군인교회에서 저녁예배를 드리기로 한 수요일, 평상시 저녁에 드리던 우리의 예배를 아침에 드리게 되었습니다.
겨울철이라 서로들 시간이 자유로운지라, 아침에 앞당겨 드리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이따금씩 다른 제단을 찾아 예배를 드릴때가 있습니다. 말씀을 부탁받는 경우이지요. 부족한 사람을 통해 말씀을 전하게 하심이 감사하면서도 한편 마음에 걸리는 구석도 있습니다.
다른 곳에 예배를 드리러 가면 천상 단강교회는 집사님이나 권사님이 예배를 인도하게 되는데, 그 일이 미안하고 마음에 걸립니다.
혹 섬기는 제단이 작은 제단이라고 해서 스스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이 생집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 달에 한번 이상은 비우지 말자. 될 수 있으면 맡겨 주신 제단을 성실하게 지키자 하는 것입니다.
물론 말씀을 청하는 일이 갈등을 일으킬 만큼 빈번한 것은 결코 아니나, 이따금씩은 스스로 정한 원칙에 따르고 있습니다.
일산에 가던 날, 저녁예배를 아침에 앞당겨 드린 것도 그런 뜻에서였습니다. 형편에 따라 예배시간을 바꾸는 것이 송구스럽지만, 그래도 자리를 비우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날 기도를 맡은 분은 김영옥 속장님이었습니다. 속장님의 기도가 재미있었습니다.
기도에 감히 ‘재미’라는 말을 붙이다니, 경망됨을 알면서도 굳이 ‘재미’라는 말을 붙인 것은, 아마도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도 얼핏 미소 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나님, 오늘은 우리 목사님이 멀리 군인부대에 말씀을 전하러 갑니다. 그래서 즈녁에 드리던 예배를 이 아침에 드립니다. 그런 줄 아시고, 우리 목사님 먼길 잘 댕겨 오게 지켜주소서”
그런 줄 아시고, 하나님이 웃음이 없으신 분이 아니라시면 어찌 그 대목을 그냥 넘기셨을까. 애써 큰 웃음 참으시는 주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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