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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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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58. 따뜻한 눈과 마음
어느날 화장실에 가보니 남자 변기 위에 철로 된 손잡이가 달려있다. 콘크리트 못으로 벽에 튼튼하게 고정시킨 견고한 손잡이였다.
웬 손잡이일까. 누가 달았을까. 그러나 이내 짚히는 데가 있었다. 최영남 성도, 이런 일을 할 사람은 그분 밖에 없지 싶었다.
주일날 만나 화장실 손잡이 얘기를 하니 최영남 성도는 빙긋이 웃기만 한다. 사실 놀이방 어린이들을 위해 변기 앞에 불록을 한 켜 쌓아두었다
높이가 맞지 않아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선 불록 위에 올라가 오줌을 누라고 쌓아 준 것이었다. 놀이방에서 놀던 아이들이 오줌이 마려우면 쪼르르 변소로 달려와 오줌을 누는데 벽돌 계단을 두개 밟고 올라서서 쉬를 하곤 한다.
최영남 성도가 변기 위에 손잡이를 만든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어느 날 보니 벽돌 위로 올라가는 아이가 행여 넘어질까 변기를 손으로 잡고 올라서더라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눈 여겨 보고선 아이들이 벽돌로 올라갈 때 붙잡으라고 손잡이를 만들어준 그런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그런 세심한 배려란 따뜻한 눈과 따뜻한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흔치 않은 배려였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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