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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37.개나리 노란 꽃가지들
끝정자 아래에서 조귀농으로 돌아서는 긴 산모퉁이, 남한강과 만나는 황산 개울둑에 개나리가 활짝 폈다. 맑은 개울물 먹고 시원한 강바람 쐬며 자란 탓일까, 심은지 몇년 안되는 개나리가 어느샌지 훌쩍 자라 작은 숲을 이뤘다. 그곳을 지날때면 눈이 다 부시다.
<아직 잎이 나기도 전 온통 꽃으로만 퍼어난 개나리의 노란색 물결, 아, 나도 내 생애 한번쯤은 저토록 순수한 열정으로 불탈 수 있었 으면, 버릴 거 버리고 한 가지 뜨거운 열정으로!>
어느날. 그앞을 지나던 소리가 개나리 노란 꽃 앞에서 노래를 한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이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아가는 살짝 신벗어 놓고 맨발로 아장아장 나들이 갔나. 가지런이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하, 노래가 예쁘다. 노래와 어울린 꽃들이 예쁘다. 좋다고 신난다고 온몸을 연신 흔들어 대는 노란 꽃가지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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