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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사랑의 초대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9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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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83.사랑의 초대


보건 소장님인 유보비 집사님이 출장을 가 덕분에 집에서 아기들을 보게 된 학래아빠를 찾아 갔습니다. 이런저런 공사를 맡아서 분주하게 살아가는 학래아빠가 모처럼 집에서 쉬는 셈이 되었습니다. 학래. 종래와 어울려 노는 방으로 들어갔을때 방안 거울위에 붙어있는 웬 글귀가 대뜸 눈에 들어왔습니다.
10시 -1만원
12시 -5만원
2시 ?10만원
이내 짐작가는 구석이 있어 큰 소리로 웃고 말았습니다. 그건 귀가시간에 따른 벌금표였습니다. 그러니까 밤 10시에 들어오면 1만원, 12시면 5만원 새벽 2시면 10만원의 벌금을 무는 것입니다.
사업상 아무래도 귀가 시간이 일정하지 못하고 늦는 경우가 적지 않은 학래 아빠, 남편의 귀가 시간을 염려하며 챙기는 유 집사님의 재치와 해학이 글귀 속엔 담겨 있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물었어요?” 궁금해 묻자
“전번에 한번은 5만원 물었고, 얼마전엔 2만원 물었심더”
“2만원요? 그럼 11시쯤에 들어왔나봐요?” 다시묻자 “아니요, 10시 조금 넘어 들어와 만원만 내면 됐는데 만원더 줬심더 잘 봐달라구여.”
가정을 지키려는, 가정의 단란함을 지키려는 두 사람의 노력이 무척이나 정겹게 여겨졌습니다.
벌금은 채찍이 아니라 사랑의 초대였습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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