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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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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789.주부대학
이웃 부론교회에서 주부대학 열렸습니다. 농한기인 겨울철을 이용해 주부들을 위한 배움의 시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한달간 월요일과 화요일 오전 시간에 모여 지점토, 수지침, 조화만들기 등을 배우고 소비자교육 등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필요하다고만 여겼을 뿐 엄두가 나질 않는 일이었는데 이번에 부론교회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이종서 목사님의 묵묵한 추진력이 다시 한번 열매를 맺습니다. 정월 연날리기 대회를 시작한 것도 이 목사님 이었습니다.
그런 좋은 시간이 마련되다니, 안내문과 교육 내용이 담긴 입학원서를 동네에 전하기 위해 전에 받는 마음이 참 기뻤습니다. 등록금 만원이 혹 부담 되진 않을까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마을의 젊은 주부들에게 주부대학을 알렸습니다.
그날 밤, 승학이 엄마가 교회를 찾아 왔습니다. 얘기를 들었다며 입학원서를 달라 했습니다.
“승학이 엄마도 다니려고요.?”
집안 살림에, 방앗간 일에, 버섯장 일에 승학이 엄마만큼 바쁜이도 드뭅니다. 그러나 승학이 엄마는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럼요. 다닐 거예요. 열심히 다닐 거예요.”
마치 국민학교 입학을 손꼽아 기다려온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정말 신이 난 모습이었습니다.
승학이 엄마, 준이 엄마, 미진이 엄마, 조귀농에서 한 명, 그렇게 단강에서 4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아, 배우는 게 그렇게 좋은 것을.
주부대학에 참석하는 그분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그 동안 내내 눌러왔던 배움의 욕구가 얼마나 컸는지, 일 속에 파묻어 온 삶의 바램이 무엇이었는지를 아프게 마주합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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