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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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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19.어떤 축구 선수
난 가끔 다음과 같은 모습을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한 축구선수가 있었는데 어느 날 아주 중요한 시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영 자신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실수로 경기를 놓칠 것 같은,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고민 하던 그가 그만의 방법을 생각해 냈고, 운동장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어느 때 보다도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그가 생각해 낸 방법이란, 공 없는 데로만 뛰어다니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이 자기 앞에 왔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미리 피하기 위해 그는 공 없는 곳으로만 필사적으로 뛰어다닌 것입니다.
그럴 수가 있냐며 웃지만, 사실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그러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실수를 두려워 해 삶을 피해 다니는 안스러운 모습들.
실수를 두려워하여 삶을 외면하는 자는 실수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삶이란 이미 커다란 실수인 것입니다.
실수 또한 우리들의 삶의 한 모습이며 때대로 우리들의 좋은 선생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엄해 보이지만 실은 따뜻함을 지난 선생님 말입니다. 두려움에 쫓겨 공을 피해 뛰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공을 향해 돌진하는, 그렇게 삶을 향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지는 모습들이 그립습니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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