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한희철345.불내
겨울 날씨는 아무래도 찹니다.
밖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 흔히 짚단을 땝니다. 짚단에 불을 놓고 둘러서면 웬만한 추위는 물러갑니다.
어릴 적 흘려대던 누런 콧물 빛깔의 연기가 진하게 퍼지면 짚단의 불길은 쉬 오릅니다.
가까이 섰던 이들이 서너 걸음 물러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이내 불길은 수그러듭니다.
그래도 짚단의 불씨는 오래갑니다.
확 타올랐다 사그라지면 그만일 것 같으면서도 잿속 붉은 기운은 은근히 오래갑니다.
불을 쬐고 돌아서면 몸에서 불내가 납니다.
연기냄새가 납니다.
구수한 불내, 그리운 냄새입니다. (1991)
첫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