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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59. 삶과 죽음과의 거리
-아니, ㅇㅇ가 오늘 새벽 죽었다며?
-그럴 리가, 엊그제도 나랑 술을 마셨는데.
-참, 그렇게도 꼬장꼬장 하더니.
-올 쉰 일곱이지 아마,
-정말 사람 팔잔 알 수 읍서.
-별, 그치만 죽을 라면 그렇게 죽어야 해.
직행버스 안,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사람들이 얘기를 나눕니다.
얘기 속 죽음이란 낯설지도 두렵지도 않은 것이었습니다.
세월가면 죽음도 익숙해지는 건지,
그저 지게지고 나무하러 뒷산 오른 듯, 이웃집 품 팔러 나선 듯, 예의 평범한 한 걸음이었습니다.
삶과 죽음과의 거리가 정말 한 걸음뿐이었습니다.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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