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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99.강가에서 주운 돌 두 개 -오리와 물고기
바람이나 쐴 겸 강가에 나갔다가 돌 두 개를 집어왔다.
수석하는 이들이 보면 짱돌이라 할 만한 대수롭잖은 돌이다.
하나는 별로 매끄럽지 못한 청석으로 돌 한쪽 구석에 몇 개 갈라진 금과 함께 오목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내겐 그게 오리쯤으로 보였다. 모가지가 두세번은 뒤틀린.
다른 하나는 온통 깨지고 움푹움푹 패인 꺼칠꺼칠한 청회색 돌인데 그런대로 물고기를 닮았다.
물로 씻어 서재 책상 안에 넣어 두고선 각각 돌 이름을 붙인다.
오리 모양의 돌엔 <어젯밤 나는 새가 되는 꿈을 꾸었드랬죠. 막 알에서 깨어나는>
물고기 모양엔 <난 계속 헤엄을 칠 겁니다. 강물이 모두 마를 때까진.>
심심한 것이다.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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