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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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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4. 큰일 많아 큰일
“큰 일이 많아서 큰일이에요.”
결혼이다, 환갑이다, 주말이 되면 제법 전해지는 청첩장들.
기쁜 날 함께 기뻐해야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어디 그게 한두곳이라야지 한꺼번에 전해지곤 하는 청첩엔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다.
바쁜 농사철을 피하다 보니 큰 일이 몰리는 것은 대개가 이맘때다. 청첩을 받고 보면 안 갈 수 없는 곳들.
이렇게 저렇게 다 알고 지내는 사이요, 생각해 보면 다 도움 받았던 집들. 좋은 날 부르는데 안 갈수 없는 것이다. 부부가 따로따로 나누어 가기도 하고, 혼자 시시는 분은 다른 곳을 포기해야 한다.
차는 대개 대절하니까 교통비는 안 든다 해도, 좋은 날 축하할 축의금이며, 아는 사람 만나 차 한잔이라도 나눌라 치면 얼마큼의 돈은 또 필요한 것이다.
이것 저것 저자에 나가 돈을 만들어 보지만, 매달 고정된 수입이 없는 농촌으로선 아무래도 힘에 부치는 일이다.
맘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돈 때문에, 그 하나만의 이유로 오래도록 함께 나누어온 관계의 단절을 걱정하는 오늘의 농촌...
농촌의 아픔은 그렇게 곳곳에 스며있는 것이다.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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