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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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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85. 고마운 발길
설날 저녁, 안갑순 집사님이 많이 아프단 이야기를 듣고 아랫말로 내려갔습니다. 유경복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 아드님댁으로 올라가셔, 아랫말 집엔 안집사님과 언니 안경순할머니 두 분만이 계신 참이었습니다.
두 노인만 설을 보내는 것이 가뜩이나 허전하고 쓸쓸할텐데 게다가 몸까지 아프니 얼마나 적적하실까, 집사님네 집을 찾는 마음이 가볍지를 않았습니다.
보건지소를 지나 집사님네 집으로 들어서려 할때 마침 마당에서 누군가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해서 보니 미진이 어머니였습니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미진이 어머니가 집사님네에 들렸다가 막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미진이 엄마가 들고 있는 쟁반 위엔 이런저런 그릇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내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두노인이 설을 쓸쓸하게 보내고 계신 것을 안 미진이 어머니가 설음식을 정성껏 챙겨 전해 드리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집사님네 들어가 보니 상위엔 떡과 만두, 감주, 잡채등이 한상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미진이 어머니 발길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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