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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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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74. 집배원 아저씨
토요일 저녁 집배원 아저씨가 찾아오셨다. 하루에 한 번, 한낮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고마운 분이시다.
아저씨는 호주머니에서 웬 봉투를 하나 꺼내 건네셨다.
“이게 뭐지요?”
얼떨결에 받아들며 물었더니 “내일이 부활절이지요? 교회에 나오지는 않지만 드리고 싶네요.”
봉투를 전하고 아저씨는 이내 돌아섰다. 우체국으로 나가봐야 한다며 차 한 잔 하자는 이야기를 물렸다. 부활절을 하루 앞두고도 부활절 메시지를 찾지못한 내게 집배원 아저씨의 뜻밖의 방문은 훈훈한 생기로 다가왔다.
짙게 깔렸던 안개가 막 걷히는 느낌 같기도 했다. 생명은 그렇게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인지 도 모른다.(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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