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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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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50.벌 받았다
“목사님 이리 나와봐요!”
토요일 교회 청소를 하러 내려온 작실속 교우들이 급한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목소리가 다급하여 얼른 나가보니 이게 웬일인가, 하늘 가득 벌떼가 왱왱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벌들이 교회 뒷뜰을 새까맣게 뒤덮고 있었다.
멀찍이 떨어져 구경을 하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한참 구경을 하다보니 어지럽게 하늘을 뒤덮었던 벌떼들이 조금씩 조금씩 한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다. 벌때들이 향하는 곳은 닭장 옆에 놓인 빈 벌통이었다.
뭔가에 서서히 빨려 들어가듯 그 많은 벌떼들이 벌통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년 전, 키우던 벌을 모두 죽이곤 그냥 내버려 두었던 빈 벌통. 그 많은 벌떼들이 어찌 벌통 빈 걸 알고 찾아들어 온단 말인가.
정성을 기울여 키울 땐 떼를 지어 빠져나가기도 잘 하더니 못키우겠다 그만두고 나니 다시 찾아들다니, 아무튼 신기한 일이었다.
신기하게 구경하던 승학이 엄마가 한마디 한다. “목사님네 벌 받았네요!”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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