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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47. 아버지의 걱정
“글쎄 걱정이예유. 저는 대학 간다구 허느라고 허는데 몰루 그 뒷감당을 해야할지. 담배 농사 저갔군 어림두 없구.”
언젠가 만난 미영이 아버지는 딸 미영이에 대한 걱정을 말했습니다. 어느 날은 새벽까지 불이 켜 있어 공부하다 불켜놓고 잠들었구나, 문을 열어 보니 미영이가 자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더랍니다. 그렇게 밤을 꼬박 새는 미영이의 모습을 여러 번 본적이 있는 미영이 아버지는 그런 딸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떻게 뒷바라지를 해야 될지 걱정도 큽니다.
부론고등학교에 1등으로 입학해 줄곧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그런대로 자식들 다 커위 남은 게 막내딸 미영이 뿐인데, 피땀흘려 농사지어 뒷바라지 된다면 뭔고생이 고생이겠는가만 암만 계산해도 계산이 안 맞는, 막내딸 대견하게만 바라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무거운 걱정.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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