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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34. 마을 이름
끝정자를 지나다보니 마을 아저씨들이 모여 뭔가 일들을 하고 있었다. 마을 이름이 적힌 커단 돌을 신작로가에 세우는 일이었다.
도 사업인지는 몰라도 마을마다 마을 이름이 적힌 돌비를 세우는 일이 한창 이었다. 다른마을에선 진작에 끝난 일이었는데 유독 단강리가 늦고 말았다.
일하러 모인 사람들이래야 노인 몇분뿐, 일할만한 사라람은 미진이 아빠와 김사식씨 뿐이었다. 그 큰 돌을 움직이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저렇게 의견을 모으며 없는 힘을 합해 일들을 했지만 일은 더뎠고 위태하게도 보였다.
노인들이 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일이었다. 마을 이름 하나 세우기에도 벅찬, 마을의 허약함.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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