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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56. 김천복 할머니
김천복 할머니네를 들렸더니 할머니가 몇 개 옥수수와 한 묶음 꺾어놓은 콩단, 그리고 그릇 하나가 담긴 비닐봉지를 전해주십니다.
감자 캐고 일부러 늦게 심은 옥수수가 이제야 익어 철지난 옥수수를 먹게 되었습니다. 비닐봉지에 담긴 그릇에는 깻잎 장아찌가 소담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며칠 전 손님이 온다하여 깻잎 몇 장 뜯을 곳을 할머니께 여쭌적이 있는데 그 얘길 기억한 할머니는 아예 깻잎을 무쳐 반찬으로 전해 주신 것입니다.
“할머니, 몸도 안 좋으시면서요” 할머니는 한동안 몸이 안 좋으셨습니다.
“예. 자꾸 어지러워유. 깻잎을 따면서도 자꾸 깻폭에 엎어질뻔 했어유."
자꾸만 깻목에 쓰러지려는 몸으로 깻잎을 뜯어 한장 한장 정성껏 양념을 발라 전해주신 할머니의 깻잎 반찬, 할머니의 진한 사랑이 배인 찬으로 귀한 밥을 먹습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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