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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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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29.기도하며 일하라고
아무래도 우리 뒤에 올 사람은 마음이 모질어야겠다고, 막 전화를 끝낸 내게 아내가 말합니다. 그 뜻을 모르지 않습니다.
이따금씩 교우들은 예배시간을 앞두고 전화를 합니다. 전화의 내용은 거의가 같습니다. 일 나가게 돼 예배를 드리러 갈수 없게 됐다는 내용들입니다. 송구스러움과 안타까움이 담겨 있습니다.
그때마다 난 같은 대답을 합니다. 기도하며 일하라고, 그것 또한 예배일 거라는 대답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무슨 일 있어도 예배 먼저 드리고 하라고, 엄격하질 못합니다.
어쩜 교우들 눈에 난 편한 목사일지도 모릅니다. 원칙보다 형편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듯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 또한 쉬운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슴 깊이 묻어둔, 끝내 양보할 수 없는 한 ‘정신’을 언젠가 교우들이 알게 되겠죠. 끝내 모른다 해도 좋구요.
정말 다음 번 목회자는 모질고 원칙적인 이가 적격일까. 떠남을 생각한 건 아니면서도 다음 올 이를 생각해 봅니다.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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