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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01.소가 끄는 경운기
이태 전 수원으로 떠난 이하근 집사의 아버님이신 윗작실의 이한주 씨는 요즘 신기한 것을 타고 다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우마차인 셈입니다.
경운기 앞쪽은 떼어버리고 뒤쪽만을 소 등에 걸어 소를 모는 것입니다.
연로하신데다 다리도 불편하신 이한주 씨, 경운기를 부릴만한 힘이 없으십니다.
“이려 이려!” 소는 알맞은 속도로 알맞게 갑니다.
소가 끄는 경운기.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그 모습을 두고도 이한주 씨의 예의 그 밝고 넉넉한 웃음은 모든 어색함을 지우고도 남습니다.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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