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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3.힘든 유혹
“전도사님 부동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저녁 무렵 꼴을 베던 병철씨가 지나가던 내게 묻는다.
동네에 땅 팔게 나왔는데, 그걸 서울에 사는 아는 사람에게 팔면 어떻겠느냐는 얘기였다.
땅값도 시세보다 더 쳐준다 했다 한다.
땅 장사 만큼 돈 쉽게 벌 일은 없지만, 반대한다고, 같은 마을 사람이면 몰라도 외지인에게 판다는 건 돈 버는 걸 떠나 옳지 않은 일 아니냐며, 그건 땅 몇뙈기가 아니라, 고향을 파는 것 일수도 있지 않겠냐며 반대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병철씨도 안다.
농촌에 살아온 그는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물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알면서도 이기기 힘든 유혹을 그는 그렇게 애기나 하며 다스린 것인지도 모른다.(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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