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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99. 무익한 말
“철들자 망령 이란 옛말이 맞아요.”
동네 할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아버지가 뜻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왜요. 할아버지?”
“지 나이 일흔 여섯이예요 이 나이 되도록 사는 뜻을 몰루니 허무해요.”
흴대로 흰 머리에 굽을 대로 굽은 허리 이젠 이마저 다 빠져 무너지듯 입이 오무라든 할아버지, ‘이 나이 되도록 사는 뜻을 모르니 허무하다’는 할아버지의 고백.
때로 말은 얼마나 무익하고 무례한 것인지요. 다만 할아버지 말씀을 고개를 끄덕여 받을 뿐입니다.
말없이 말입니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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