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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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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42. 구수한 칼국수
원주 시내에 나가 일을 보다보면 시내에서 식사를 하게 될 때가있다. 대개의 일이야 일을 보면 집으로 오게 되고, 그러면 따로 시내에서 식사를 할 필요가 없다.
웬만큼 늦는 경우도 대개는 집으로 와 식사를 하곤 한다. 혼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느니 늦더라도 집에 가서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다.
그래도 때로는 식사를 시내에서 해야 할 때가 있다. 일이 생각보다 늦어지거나 시장기를 참지 못하게 되면 별수가 없다.
시내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대개는 혼자서 하게 된다. 식사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같이 하고 싶어하는 사람 또한 없는 바는 아니나 대개는 혼자서 한다.
누군가의 시간 속으로 불쑥 뛰어드는 일이 내 스스로 거북하기 때문이다. 사실 혼자서 식사를 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를 않다. 뭘 먹을까 먹을 걸 결정하기도 그렇고, 다들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데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괜히 남에게 처량맞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부자유스러운 면이 있다.
얼마 전부터 혼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찾아가는 집이 있다. 찾아낸 셈인데 별일 없는 한 그 집을 찾아간다.
원주 동아서관을 지나 기업은행 옆으로 가면 좁다란 골목이 있는데, 그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참으로 허름한 칼국수집이 있다. 길가 쪽의 그럴듯한 가게와는 달리 겉모습과 가게안이 다같이 허름할 뿐인 칼국수집이다.
대개의 경우 손님도 별로 없다. 나이가 지긋한 주인 아주머니가 혼자서 음식을 차리는데 칼국수가 구수한게 맛이있다.
원래 음식을 맛 따라 크게 가리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그저 따뜻한 국물에 구수한 국수를 먹으면 속이 다 훈훈해지는 게 좋다. 칼국수 한그릇에 이천오백원이니 값도 비싸지 않은 셈이다.
허름한 칼국수집에 혼자 앉아 국수를 먹는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익숙해지니 편하고 좋다. 현실이 그렇기도 하거니와 마음의 가난함을 지켜 가는데도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을 탐하며 영혼까지 기름기 끼는 일이 없지 않은 터이니.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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