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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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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45. 사진관이 없다
“사진 찍는 집이 부론엔 읍지유?”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사진을 찍을 일이 생겼나 보다. 부론에 사진관 있는지를 묻는다. 단강에서 제일 가까운 면소재지가 그래도 부론인데 가만 생각하니 부론에는 사진관이 없다.
마침 귀래에 나갈 길이 있어 아주머니와 함께 귀래로 갔다. 부른보다 조금 멀긴 하지만 귀래 또한 면소재지며, 원주에서 충주로 가는길에 있는지라 귀래에는 있겠지 싶어 같이 나간 것이었다.
귀래 사람들 조차 확실히 알고 있지를 못했다. 어떤 사람은 한쪽을 가리키며 거기쯤 있을 거라 했고, 어떤 사람은 없을 거라 했다.
확인해 보니 귀래에도 사진관은 없었다. 결국 아주머니는 사진을 못 찍고 돌아오고 말았다. 다음번에 원주 시내에 나가 찍겠다고 했다.
사진찍을 사람과 사진찍을 일이 많다면야 사진관이 왜 없을까만, 단강 주변 두 면소재지에는 사진관이 없다. 사진관이 없는 것을 새삼 확인하며 이 땅이 그렇게 멀리 외따로 떨어져 있는 것임을 새롭게 실감한다.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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