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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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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89. 농사꾼?
이담에 커서 무엇이 되겠느냐는 것을 배운 날, 소리가 학교에서 와 이야기를 합니다.
“넌 무엇이 되겠다고 했니?” 묻자 자기는 대답을 못했다 했습니다. 딱히 무엇을 말해야 할지 정리 되질 않았나 봅니다.
언제 물어도 소중한 물음. 궁금하기도 하고 녀석이 한번 쯤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싶어 거듭 물었지만 소리는 여전히 대답을 미뤘습니다.
“간호원? 선생님? 변호사?” 등등 아내도 옆에서 거들어 물었지만 녀석은 실실 웃으며 여전히 고개를 가로 저을 뿐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농사꾼?” 했더니 녀석이 의외로 선뜻 “응” 합니다. 농사꾼이 되겠다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의아스럽기도 했습니다.
작년 감자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참외, 고추, 수박등을 심었던 일이 그렇게도 좋았고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농사일의 어려움을 녀석이 알아야 무얼 알겠는가만, 이담에 커서 농사꾼이 되겠다는 어린 딸의 말은 무엇보다 반갑고 고맙게 들렸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농사 짓는 사람들, 그들의 삶을 나름대로 좋게 바라본 결과이리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의미있게 바라보는 것, 그건 나이와 상관없이 여간 소중한 일이 아니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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