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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 알 품기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5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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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72. 알 품기


때가 지나도 알을 품을 줄 모르던 닭들이 한마리가 품기 시작하자 덩달아 알을 품기 시작했다. 모두 네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알을 품었다.
알 품을 자리도 만들어주고, 미리 미리 알을 모아 안길 알도 준비 했어야 됐는데 때지나 한꺼번에 들어앉고 보니, 어떻게 손 쓰기가 마땅치 않았다. 알아서 하겠지 그냥 내버려 뒀다. 가끔씩은 나와 물도 마시고 먹을 것도 먹는다고 하던데 난 알을 품을 암닭들이 자기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질 못했다.
꼼짝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더운 날 알을 품고 있으면 닭이 죽을지도 모르니 닭을 쫓아내야 한다고 김속장님이 그랬지만 자연의 섭리가 어떠하든 그 모습을 보고 싶어 그냥 내버려 뒀더니 닭들은 그 무더위 속에서도 꼼짝않고 들어 앉아 있었다.
-일을 품는 자는 그러해야 할진저. 생명을 품는 자는 자기 목숨을 담보로 잡힐진저.
닭이 죽나, 병아리가 태어나나 은근히 긴장된 나날이 지나갔다.
어느날 닭밥을 해가지고 닭장 안에 들어 갔는데, 아, 거기엔 새로 태어난 생명들이 신기하고 벅찬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것 같은, 무게라곤 전혀 없을 것 같은 가벼움! 노란 털 빛깔의 병아리들이 삐약삐약 대고 있었다.
‘이겼구나!’
우승자에게 박수 보내듯 새생명을 까낸 암탉과 알에서 생명으로 태어난 병아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약한 듯 저렇게 강한 것이 생명이구나, 적잖은 감동이 밀려왔다.
며칠 뒤 어머니가 들리셨다. 모처럼 온 식구들이 단강에서 모이게 되었던것이다. 닭장을 들러본 어머니는 이렇게 두어선 안되겠다며 짚과 종이 박스를 구해오라 하며 알 품을 둥지를 새로 만드셨다.
어떤 놈이 병아리를 깐건지 분명 병아리는 태어났는데, 그런데도 도로 네놈이 그대로 바닥에 앉아 알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지푸라기를 깐 종이 박스 속에 알을 넣어주고 닭이 들어가 품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들어가 품는 놈도 있고 나돌아 다니는 놈도 있는데, 품는 놈은 품는 알중 몇개를 자꾸만 날개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었다.
똑같이 생긴 알인데도 닭들은 자기 알을 따로 알고 있는 것인지.
뜻밖의 문제가 또 하나 생겼다. 알을 품던 닭 두 마리가 병아리를 몰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엔 아무도 엄마가 없더니 이번엔 두 마리가 모두 엄마라고 나선 것이다.
열심히 병아리를 데리고, 쫓아다니며 먹을 걸주고, 개가 가까이 오면 후다닥 날개를 펴선대들기도 한다. 위험하다 싶은 일이 생기면 얼른 병아리들을 불러 모아 서로 자기 품에 숨기려 한다.
암탉 두놈 중 한 놈은 거짓이다. 진짜 엄마가 아니다. 알을 품어야 할 놈이 제 할 일을 잊어버리고 나와 성급하게 엄마 행세를 하는 것이다.
그런 놈이, 때 모르고 설쳐대는 놈들이 이 땅에도 적지 않은 터, 어느 놈이 진짜인지 구별키는 어려워도 분명 두 놈중 한 놈은 가짜일터!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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