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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721.밤과낮
한 스승이 제자들에게 묻기를
“언제가 밤이 끝나고 날이 새는지, 밤과 낮이 바뀌는 시간을 어떻게 분간할 수 있겠느냐?”
한 제자가 대답했다.
“멀리서 한 짐승을 보고 그게 소인지 말인지 구별할 수 있을 때입니다.” 스승은 아니라 했다. 다른 제자가 대답했다.
“멀리 있는 나무를 보고 그게 참나무인지 밤나무인지 구별할 수 있을 때입니다.” 그것도 아니라 했다.
제자들이 스승의 의견을 물었다.
“어떤 남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그 얼굴 안에서 형제를 알아보게 되는 그때, 어떤 여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그 얼굴 안에서 자매를 알아보게 되는 때이다. 너희들이 그것을 할 수 없다면 아무리 해가 중천에 뜬다 하여도 그때는 아직도 밤이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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