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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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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7.농담
토요모임.
1부 예배를 마치고 2부 순서를 가졌다. 7-8명의 학생들이 나오지만 꾸준히 모이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는 순서였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을 세 사람 쓰고, 존경하는 이유를 각 사람당 세 가지씩 쓴다.
그리고 나서 그 존경하는 이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그 자리에 모인 사람 중에서 찾아 쓰는 것이다. 몰랐던 서로의 장점을 자연스레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때로는 키득키득 거리며, 옆의 사람 것을 곁눈질 해가며 학생들은 나눠 준 백지 위에 순서를 따라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다 쓴 후에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발표를 했다. 이순신, 강감찬, 성삼문 등 잘 알려진 이름이 많았고, 그 중에는 부모님이라 쓴 학생도 있었다.
그날 난 꽤 기분이 괜찮아져서 돌아왔는데, 이유인 즉 학생들이 존경하는 인물 중엔 내 이름도 더러 끼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동안은 그 흐믓한 기분이 문득 문득 되살아 나 괜한 칭찬 들은 듯 좋아하곤 했는데, 실은 그럴 때마다 마음 속에 스스로 다짐을 해야 했다.
<녀석아 넌 거울 앞에 사는 거야.
네 작은 행위 하나가, 짧은 말 한마디가 학생들의 가슴 속엔 닮는 기회되는 거야. 잘해>
이 글을 읽는 녀석들은 보나마다 웃으며 그럴게다.
<전도사님 앞에서는 농담도 못하겠네.
그냥 한번 해 본 소리로 며칠 동안을 좋아 하시다니>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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